2009년 06월 11일
Waarom? 왜요?
요즘의 트리스탄, 말끝마다 "Waarom, 왜요?"를 달고 산다.
뭔가 정말 설명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들 눈에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일에도 "왜요?"라고 물어
적잖이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드는데...
나름 자세히 설명을 해 주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그건 또 왜요?"...
오죽하면 제 아빠는 설명을 하다하다
"그럼 바나나는 왜 휘어진 모양일까?"라는 질문을 거꾸로 집어던지는데
(실제,, 이것은 질문이라기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묻는 것에 대한 대응적 표현,이다...)
그럼 트리스탄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다시 묻는다..
"그러게.. 왜 바나나는 그렇게 생겼어요?"
***
6월의 중순이건만 요즘 브뤼셀의 날씨는 그야말로 꽝,이다.
낮 최고기온 17-18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수시로 내리고
바람까지 휘몰아치는 날엔 겨울코트 입은 사람들도 쉽게 보이니..
비가 설사 오지 않는 날, 혹은 시간대에도
흐린 하늘, 시커먼 구름이 예사이니
진짜 유월 맞나, 싶은게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오늘도 비가 내리네... 했더니
옆에서 솔이가 한마디 한다.
"왜???"
글쎄,, 왜 비가 내릴까...
"하늘 좀 봐.. 회색구름이 가득이지? 그럼 비가 온단다.."
"왜????"
순간, 비가 내리니까 내리는 거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다
다시 머리속으로 곰곰히 짚어본다..
땅에서 수증기가 증발하고,
그것이 하늘에 모이고
대기 순환속에서 수증기가 응결되고...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하나...
"구름이,, 주위에 있는 물을 너~무 많이 마셨대.
그래서 배가 많이많이 불러서
아래쪽으로 물을 나눠주는거래..."
알아 들었나...
이게 만 네살짜리 아이에게 이해가 되는 소리인가...
하면서 넘어갔는데...
어제 낮, 하교길에
또 한차례 비가 쏟아지고
그 비를 겨우 피해 집에 돌아올 무렵
아이 아빠가 전화를 했네.
아빠랑 통화한다고 바꿔달래더니 재잘재잘..
아빠, 비가 와요.
구름이 물을 많이 먹었어요
그래서 배가 아파요
그래서 비가 내려요....
비가 와서 티아라는 못데리고 왔어요
아빠가 나중에 자동차로 데리고 오세요...
...
허억...
아는듯 모르는듯 가만히 듣고만 있더니
나름 설명을 들은대로 다 이해를 하고
그걸 제 언어로 또 설명도 하네...
그래서 엄마는 또 뜨끔했다.
별거 아닌듯,, 너무나 당연스레 보이는 상황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던지는 아이의 질문에 대해
절대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고 넘어가면 안되겠구나.
모르면 찾고 공부해서라도 제대로 가르쳐 주어야 겠구나...
...
전화를 끊은 아이와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내려와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정원을 내다보며 아이와 또 대화를 나누었다.
트리스탄,
엄마랑 트리스탄이랑 여기 화분에 있는 꽃에 물을 주지?
물을 안주면 꽃이 목이 말라서 시들겠지?
저기 밖에 있는 나무랑 꽃도
누군가가 물을 주지 않으면 목이 마르겠지?
그리고 꽃도 저렇게 예쁘게 못 필거야.
이것봐, 이렇게 구름이 비를 뿌려주니까
그 비를 맞고서
나무도 저렇게 쑥쑥 자라고
꽃도 예쁘게 피는 거란다.
아이는
창 밖으로 제 손을 쭉 뻗다가
그것도 부족해
엄마한테 안아달라고 한 후
몸을 더 한껏 쑥 밖으로 내밀고 손을 뻗어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손바닥에 느껴본다.
그리고 말 한다.
비가 내려서
저어기 나무가
너무너무너~~무 많이 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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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6/11 21:44 | Tristan Sol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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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목욕탕 다녀왔더니 애들이 노곤해 하네- 수경인 낮잠 자고, 선영인 조용히 앉아서 애청프로 '고 디에고 고'를 보며 대화를 하고있네... 오랜만에 조용한 오후다.. ^^
유월 이십사일이 가람이 두돌이라고 달력에 씌여있더라구... 작년 이맘때 돌이였던걸로 기억되오만... 이모가 벨기에로 가셨다 들었는데 가람이 두돌즈음이고 겸사겸사 가신건가-
시간이 어찌나 잘 지나가는지~ 가람이도 벌써 두돌이공...
가람공주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셔용... 암.. 빈손으로 축하해서 좀 미안하네.. ^^;;
요즘 좀 바쁘다. 회사에선 후배가 산휴에 들어가서 혼자 종종거리며 뛰어다니고 집엔 어른들 와 계시니 뭐 딱히 컴퓨터 앞에 앉을 새가 없고...
엄마아빠 오신건,, 가람이 두돌과는 관계 없다오. 늘 요맘때면 전시회 출장건으로 한국에 가곤 했었는데 올해는 내가 못 움직이니 어른들이 오셔서 아이들과 일상을 좀 함께 해 주셨으면, 해서 내가 조른거지.
륨의 마음, 가람이에게 잘 전해줄께. 빈 손이면 어때, 그 마음에 사랑이 한가득인데...